연예인 자살보도에 대한 언론의 자세
오늘 새벽 최진실씨가 자살했다고 하는 기사를 읽었다. 먼저 고인의 명복과 남은 가족들께 신의 무한한 위로가 있기를 바란다.
그런데 기사를 읽으면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안재환씨 자살과 그 원인에 대한 갑론을박으로 아직도 시끄러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마당에 다시 연예인의 자살로 온 매스컴이 도배될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답답한 심정이 된다. 어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연예인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하여 일반인이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옳고 그름을 떠나서 작금의 사회분위기에서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그리고 연예인들도 사람인 이상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특별한 사정이 있을 수 있고, 각자의 사정에 따라 어떤 선택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본인의 자유이다.
그러나 이를 보도하는 언론은 그 내용의 보도에 따른 사회적 반향을 고려하여 완급을 조절하는 것이 옳다. 솔직하게 말해보자. 안재환씨 정도의 사유로 자살한다면 이 척박한 시대를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될까? 안재환씨의 자살에 대한 보도의 횟수나 내용이 과연 적당하다고 생각하는가?
우리나라 사망원인 4위가 자살로, 하루 33명이 스스로 자신의 생을 마감한다. OECD 국가중에서 자살율 1위라고 한다. 특히 60세 이상 소외된 노인들의 자살율은 끔찍할 지경이다. 그런데 노인들의 심각한 자살율 증가에 대하여 언론은 그리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연예인이 자살하면 대부분 언론이 뒤집어진다. 가능만 하다면 자살한 연예인의 애완견의 근황까지 톱기사로 올릴 기세이다. 우리 언론이 애완견의 배변을 쇼크에 의한 배변이라고 해석하고 기사를 쓴다고 하더라도 놀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정도로 그 정도가 심각하다는 뜻이다.
우리 솔직하게 말해보자. 안재환씨 자살의 원인이 기사가 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니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보도할 필요나, 의미가 있는 사회적 현상이라고 생각하는가?
연예인에 대한 보도는 인터넷을 석권하고 있는 인기 연예인 전문 인터넷 매체에 맡기자. 그리고 몇몇 의식있는 매체는 상식적인 수준에서 본 사건을 그 사회적 무게에 합당하게 다루어주기를 부탁한다. 상식적으로 기사를 취급하는 매체의 숫자가 늘어나는만큼 이땅은 보다 많은 사람이 행복할 가능성이 높은 사회로 이행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어떤 경우이든 연예인의 자살에 대한 언론의 지나친 오바는 어떤 경우에도 긍정적으로 기능한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상식적으로 최진실씨의 자살을 다루는 언론의 숫자가 늘어나기를 기대하고 또 기대한다.
사족 : 최진실씨의 연기를 보면서 30~40대를 보낸 사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남겨진 그 가족들께 하나님의 무한한 위로가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


